강변에서 (작사/작곡 : 김민기, 노래 : 송창식. LP)
2013. 7. 19. 03:45ㆍ세상이야기
중학교때 소풍으로 간 서오릉. 그 당시 150 번호대 버스 종점이 있던 곳.
그 곳 버스 회사 기숙사 창문에서 소풍가는 우리들을 바라보던 내 또래쯤 이나 서너살쯤 더 되어 보이던 수 많은 어린 여차장들의 표정들...
어렸지만 그때야 사회에는 막역하게나마 '그런 사람들'과 '그렇지 못한 사람들'
그리고 그 경계를 한발 물러나 있는 나를 인식하게 된 소중한 경험을.
대학 때. 구로공단에서 근로자들을 위해 목회하시던 친구 아버님 교회에서 인사 나누던 참 착하게 생긴, 숫기 없었던 노동자형과 누나들.
몇 년전 SNS를 통해서 여전히 사회 힘 없는 이들을 위해서 아버님 뒤를 이어 목회 활동을 하던 그 친구를 만났지만,
왠지 모를 미안함으로 선뜻 연락을 자주 못 하겠더라구.
각설하고. 쉼없는 달려 오기만 했던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속에서
먹고 싶어도 못 먹고,
놀고 싶어도 놀 수 없었던
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
이 땅의 수 많은 순이, 우리의 딸들을 기억하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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